글로벌 동 정광 시장은 제3자 가공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정광 공급량보다 제련 능력이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구조적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가 밝혔다.
새로 발표한 ‘2026년 정광 시장 및 제련소 산업 보고서’에서 Cochilco는 광석 품위 하락, 프로젝트 지연, 운영 차질로 광산 측 정광 공급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신규 제련 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으로 2025년과 2026년 동안 현물 제련·정련 수수료(TC/RC)는 0에 가깝거나 일부 마이너스 수준까지 하락했다. Cochilco는 이러한 압력이 단순한 경기 순환적 요인만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향후 광산 생산량의 일부가 생산국의 통합 시설에서 처리되어 상업용 정광 시장으로 유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글로벌 광산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독립 제련소의 정광 확보난은 지속될 수 있다.
보고서는 확인된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204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820만 톤(정동 환산 기준)의 제련 능력이 추가될 수 있으며, 대부분 아시아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과 인도가 계획된 증설 물량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원료 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Cochilco는 칠레의 시장 내 위상도 강조했다. 칠레는 2025년 글로벌 동 정광 생산량의 약 23%를 차지했으며, 연간 약 544만 톤의 정광 처리 능력을 보유해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칠레 제련소들의 현재 가동률은 설비 능력의 약 60%에 불과하다.
이번 보고서는 광산 공급이 회복되더라도 글로벌 정광 시장에 대한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자유롭게 거래되는 정광 공급의 동반 성장 없이 제련 능력만 확대될 경우 TC/RC는 계속 하방 압력을 받고 광산업체의 협상력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제련소의 수익성은 TC/RC 수입만으로 확보되기 어려워지고, 가동률 제고, 운영 효율성 개선, 황산·에너지·부산 금속 회수 등 부가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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