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100달러를 소폭 웃도는 저점까지 하락했던 국제 금값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무디스의 미국 Aaa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 속에 이번 주 다시 강한 반등을 보이며, 익일 가격이 3,300달러 선을 재차 회복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FICC 애널리스트 애덤 길러드는 이러한 흐름 뒤에는 분명한 논리적 근거가 있다고 본다. 바로 중국발 매수세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야간장에서 중국 국내 시장이 주도한 금 매수세가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장의 추격 랠리를 촉발했다. COMEX 총 미결제약정은 3%(은은 4%) 증가한 반면, SHFE/CMX 양대 시장 간 차익거래 스프레드는 크게 확대되었다.
길러드는 특히 금값이 고점 대비 8% 조정을 겪었음에도 중국 내 금 보유 규모가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때 앞다투어 매수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매도하는 국내 모멘텀 트레이더들의 전형적 행동 패턴과 달리, 금값 하락이 대규모 매도 물결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SHFE 금 선물 미결제약정은 이제 다시 높은 수준으로 복귀하며 201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한편, 중국 시장의 전체 금 보유량(ETF+상하이금거래소+SHFE)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 연한 파란색은 금 가격, 진한 파란색은 전체 금 보유량을 나타낸다.
앞서 화요일에 발표된 중국 해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총 금 수입량은 127.5톤으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온스당 3,500달러까지 치솟았음에도, 이 수입량은 3월 대비 73% 급증한 수치다.

일부 기관들은 지난 4월 중앙은행이 일부 시중은행에 새로운 수입 쿼터를 할당한 조치가 수입 급증을 이끈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금 수입(중앙은행 매입분 제외)이 4월에 1년 만의 최고치로 반등한 것은 상하이금거래소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대비 가격 우위를 보임에 따라 촉발된 차익거래 활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눈여겨볼 점은 금값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실물 금 수요가 여전히 강세라는 사실이다.

이는 귀금속 시장이 현재 고가 환경에 직면해 있는 와중에도 상하이금거래소 금 가격의 프리미엄 수준이 견조함을 유지한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

참고: 상하이금거래소 금 가격의 프리미엄.
실제로 지난달 금값이 급등했을 때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금 강세장에서 중국 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감지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지난 한 달간 금값의 신고가와 급락이 “거의 모두 중국 시장 개장 무렵에 발생했다”며, 상하이금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를 통한 자금 흐름이 금값 추세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선물 및 옵션보다 더 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