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강세 요인]
비농업 고용 서프라이즈가 경기침체 거래 촉발, 금리 인상 기대 급격히 냉각
8월 7일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비농업 고용은 예상과 달리 2만 3,000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8만 명 증가를 크게 하회했고, 5~6월 수치는 합계 10만 3,000명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노동시장의 뚜렷한 둔화는 시장 거래 논리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 거래’로 직접 전환시켰다. 9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는 급격히 냉각됐다. 지표 발표 후 달러 인덱스는 급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빠르게 되돌려졌으며, 현물 금은 당일 3% 이상 급등해 온스당 4,240달러에서 4,37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랐다.
CPI 소폭 둔화로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확인, 정책 긴축 압력은 소폭 완화
8월 12일 발표된 미국 7월 CPI는 예상치에 완전히 부합했다.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이전 3.5%)해 3월 이후 최소 상승 폭을 기록했고,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이전 2.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 9월 연준 금리 인상의 명분을 더욱 약화시켰고, 시장은 금리 인상 베팅을 소폭 축소했다. 지표 발표 후 현물 금은 잠시 급등해 온스당 4,450달러 선에 근접했고,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 금 매입 추세 가속, 중국 인민은행 월간 매입량 이번 사이클 최고치 경신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는 계속 강화되며 금 가격에 구조적 지지를 제공했다. 8월 7일 발표된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금 보유량은 7,608만 온스로 전월 대비 64만 온스(약 19.9t) 증가했다. 이는 21개월 연속 증가이자 2024년 11월 금 매입 재개 이후 월간 최대 매입량으로, 금 매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2026년 2분기에 289t의 금을 순매수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같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공 부문의 지속적인 매입은 금의 준비자산 다변화 논리를 강화했고, 금 가격의 하방 여력은 효과적으로 제한됐다.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 동반 하락, 실질금리 부담 완화
비농업 고용지표의 서프라이즈와 소폭 둔화된 CPI에 눌려, 미국 달러지수는 이번 주 약 99.8에서 하락해 99.5~100 구간에서 횡보하며 이전 고점 대비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70%에서 약 4.67%로 하락했고, 실질금리 하락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귀금속의 보유 비용 부담을 낮췄다.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의 글로벌 자산배분 매력을 높여 관망하던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귀금속 약세 요인]
CPI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둔화 없이 중립적, 근원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경직적
7월 CPI는 전년 대비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표는 시장 예상에 완전히 부합했고 예상보다 강한 둔화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로 반등했고,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대체로 상승 폭을 확대해 에너지 가격 외의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는 크게 약화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며, 시장은 여전히 약 45%의 금리 인상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은 귀금속의 추가 상승 여지를 계속 제한하고 있다.
유가 반등으로 2차 인플레이션 위험 가중, 금리 인상 논리는 여전히 혼조를 보일 듯
미국-이란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 공격으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83달러에서 89~90달러로 올랐다. 에너지 가격 반등은 물가 둔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유가가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해 미국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추가 인상에 나설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기대 심화 → 금리 인상 기대 강화 → 금값 압박”이라는 부정적 전이를 만든다.
금값 단기 급등, 기술적 조정 및 차익 실현 압력 형성
8월 이후 현물 금은 누적 약 10% 상승했으며, 4,000달러 아래에서 4,400달러 위로 빠르게 뛰어 단기 상승 폭과 속도가 가파르다. 기술적으로 과매수 해소가 필요하며, 일부 매수 포지션의 차익 실현과 맞물려 금값은 당분간 되돌림 압력을 받을 수 있다. CPI 발표 후 금은 일시적으로 50달러 급락했으며, 이는 매수와 매도 간 힘겨루기가 심화되고 변동성이 뚜렷하게 커졌음을 반영한다.
달러 인덱스 안정 후 반등하며 단기 압력 형성
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후 달러 인덱스는 안정되며 소폭 반등해 8월 12일 100.014로 마감했는데, 이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후 저점에서 벗어난 완만한 반등이다. 달러는 100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았다. 이후 미국 지표가 다시 강해지거나 비달러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화 표시 귀금속에 간접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거시 요약]
이번 주 귀금속 시장은 비농업 고용 충격과 완만한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두 가지 촉매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물 금은 약 4,240달러/온스에서 4,440달러/온스 위로 올라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간 누적 상승률은 약 4%에 달했다. 거시 여건도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노동시장의 뚜렷한 약화와 완만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맞물리면서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약화됐고,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가속화와 반복되는 지정학적 긴장도 귀금속 상승을 함께 밀어올렸다. 다만 유가 반등에 따른 2차 인플레이션 위험, 미국 국채 발행에 따른 공급 부담, 단기 급등 이후의 기술적 되돌림 압력은 경계해야 한다. 향후 8월 PPI 지표, 미국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미국-이란 정세 변화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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