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8월부터 수입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 사이에 큰 불안이 일고 있다. 재고가 줄고 기존 계약이 만료를 앞두면서, 제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명확성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분석가들은 구리가 전기차, 반도체, 방위 장비, 가전제품, 전선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구리 관세를 영구적으로 인상하면 가격과 수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모건 스탠리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구리 수요의 약 53%를 수입 구리가 차지했다.
다임러 트럭 북미 법인 사장 존 오리어리는 불분명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가 없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부과된다면 정부가 기업들에 세부 사항을 알려서 그에 따라 계획하고 생존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리어리는 장기 알루미늄·철강 구매 계약에서 관세를 불가항력으로 내세워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공급업체들과 협상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는 장기 계약이 다임러를 보호해 주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 이 계약들이 만료되어 재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 충격
백악관은 아직 구리선, 구리 빌릿 등 반제품 구리 제품이 관세 대상에 포함될지, 미국이 구리 스크랩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은 있는지 등 구리 관세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구리 생산업체들의 자체 창고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는 구리 최종 사용자들이 완전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모건 스탠리의 상품 전략가 에이미 가워는 미국이 최근 구리 캐소드 추가 구매로 만들어진 완충 기간이 약 6~9개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크 셀츠는 기업들이 결국 높아진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해야 하며, 이는 향후 수요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클레이즈는 50% 구리 관세로 인해 휘발유 차량 비용은 110달러, 전기차는 700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구리가 와이어 하네스뿐 아니라 배터리, 엔진, 인버터에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단체인 항공우주산업협회(AIA)도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핵심 광물의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고, 인증하고, 전환하는 데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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