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리튬 채굴 부문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인도의 핵심 광물 기업 LOHUM이 마타벨렐란드 사우스주에서 스포듀민 함유 10개 블록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으며, 면적은 약 1,100헥타르에 달한다. 또한 이미 첫 리튬 광석 물량을 선적했다. 회사는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2~3년 내 탄산리튬 환산(LCE) 기준 연간 약 3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LOHUM 자체 추정에 따르면 초기 블록에는 광석 3,000만~4,000만 톤이 매장돼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독립적으로 검증된 규정 준수 매장량이 아니며, 구체 좌표·채굴 라이선스 번호·거래 상대방도 공개되지 않았다.
진정 주목할 점은 “인도가 광산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LOHUM이 중국 밖에서 새로운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이다. 즉 짐바브웨에서 채굴 → 현지 선광(부가가치화) → 현지 황산리튬 생산 → 인도로 운송해 탄산리튬 생산 → 양극재 → 인도 내 배터리·자동차·에너지저장 고객으로 이어지는 구상이다. LOHUM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연 5,000톤 규모의 양극 활물질(CAM)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 움직임은 2025년 승인된 인도의 국가 핵심 광물 미션(NCMM)의 지원을 받는다. NCMM은 “해외 핵심 광물 자산 확보”를 명시적으로 포함하며, 탐사·채굴·선광·가공부터 재활용까지 전 밸류체인을 포괄한다.
그러나 LOHUM이 맞닥뜨릴 첫 번째 확실한 문턱은 2027년이다. 짐바브웨는 리튬 정광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2026년 2월에는 수출을 일시 중단했고, 4월 재개 이후에는 쿼터 관리 체제로 전환하며 광산 기업에 현지 가공 이행 약속 제출을 요구했다. 2027년 1월부터는 리튬 정광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광산 기업이 황산리튬 등 고부가가치 단계로 진입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황산리튬 공장은 화유코발트의 아카디아(Arcadia) 프로젝트가 유일하며, 투자 규모는 약 4억 달러다. 다만 아카디아 선광장은 기존 설비가 자사 원료만 처리할 수 있고 제3자 광산의 정광은 받을 수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LOHUM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자체 선광 및 황산리튬 가공 체계를 구축하거나, 새로운 협력 가공능력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중국의 투자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 2021년 이후 중국 기업들은 짐바브웨의 리튬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화유코발트의 아카디아는 채굴·선광·황산리튬 가공을 아우르는 통합 운영을 구축했고, 시노마인의 비키타(Bikita)는 핵심 생산 리튬 광산 중 하나로 연 10만 톤 규모의 황산리튬 프로젝트를 건설 중이다. 청신리튬의 사비 스타(Sabi Star), 야화그룹 관련 카마티비(Kamativi), 칭산그룹 관련 그완다(Gwanda) 등 프로젝트도 자리 잡았다. 특히 그완다는 약 1,000km에 이르는 마푸토(Maputo) 철도 수출 회랑과 연결됐고, 2026년에는 첫 리튬 정광 물량이 철도로 모잠비크 항만까지 운송됐다. LOHUM 역시 마타벨렐란드 사우스에 위치한다. 향후 채굴 구역이 이 회랑에 연결될 경우 경쟁은 채굴권을 넘어 철도 수송능력, 상·하역, 항만 자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생산 대체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 LOHUM의 계획 투자액은 약 1억 달러인 반면, 중국 기업들은 이미 약 20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양측은 개발 단계가 다르다. 더 주목할 점은 LOHUM이 짐바브웨 정부에 새로운 투자 선택지와 벤치마크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현지 가공 이행 약속의 기준점이 새로 생기면서 채굴권과 인프라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향후 선광 설비, 화공, 전력, 수처리, 물류에 대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짐바브웨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서 편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투자자에 대한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 재원은 더 다양해질 수 있지만, 더 많은 가공, 일자리, 세수, 인프라가 현지에 남아야 한다. 앞으로 가장 주의 깊게 볼 지점은 LOHUM 10개 블록의 구체 좌표, 독립 자원 보고서, 황산리튬 공장의 부지 선정과 환경영향평가(EIA), 프로젝트 금융조달, 그리고 그완다–마푸토 물류 회랑 연결 여부다. 이 정보가 공개되면, 인도가 짐바브웨에서 얻은 것이 단지 10개 채굴 블록인지, 아니면 실제로 작동 가능한 ‘두 번째 리튬 공급망’인지 진정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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