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월 신에너지차 수출은 여름 휴가철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전체 자동차 수출보다 완만했으며, 1~8월 누적 신에너지차 수출은 여전히 2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달 전체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8월 출하량에는 공급 측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월간 실적을 해외 수요의 구조적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향후 생산 정상화 이후의 수출 회복 속도, 특히 배터리 수요와 연관성이 높은 순수전기차의 회복세는 하반기 시장의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공급 측 요인으로 8월 자동차 생산 35.8% 감소
한국의 8월 자동차 생산량은 20만 6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 등이 주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약 14만 6천 대를 기록했으며, 수출액은 29.8% 줄어든 38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신에너지차 수출도 감소해 전월 대비 33.8%,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어든 5만 8,126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의 급감과 비교하면 신에너지차 출하량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계절적 셧다운과 생산 차질이 7~8월에 집중된 만큼, 전월 대비 급감만으로는 기저 해외 수요의 변화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신에너지차 수출, 전체 자동차 시장 대비 선방
8월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반면, 신에너지차 수출은 이보다 작은 16.4% 감소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달 신에너지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는 점은 생산 및 출하 부진 속에서도 신에너지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 시장보다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8월 자동차 수출의 전반적인 부진을 신에너지차 수요의 동일한 수준의 악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다만 상대적 견조함이 반드시 해외 수요의 강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업일수 감소와 생산 차질 등 공급 측 요인이 8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 여건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신에너지차 수출이 전체 시장 대비 우위를 지속하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순수전기차 수출 감소폭, 하이브리드보다 제한적
8월 주요 신에너지차 파워트레인 전반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나 감소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만 5,7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전월 대비 38.5% 감소했다. 순수전기차 수출은 2만 1,4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전월 대비 22.9% 줄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PHEV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0% 감소한 997대에 그쳤으나, 전체 NEV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BEV 수출은 전체 차량 생산 및 수출의 급격한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이는 전반적인 생산 환경이 약화되는 가운데서도 BEV 출하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배터리 시장 관점에서 BEV 출하 추이는 차량당 배터리 용량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셀 및 배터리 소재 수요를 가늠하는 보다 직접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1~8월 NEV 수출 21.2% 증가, 9월 이후 회복 여부가 관건
8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누적 NEV 수출은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1~8월 수출은 67만 9,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HEV 수출은 32.1% 증가한 46만 801대, BEV 수출은 19.2% 증가한 20만 3,660대를 기록했다. 반면 PHEV 수출은 64.0% 감소한 1만 4,635대에 그쳤다.
HEV와 BEV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누적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8월의 감소만으로 한국 NEV 수출 추세의 구조적 변화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보다 중요한 신호는 생산 차질이 완화된 이후 출하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지 여부다.
특히 BEV 수출은 8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가운데 누적 증가세를 유지했다. 따라서 9월 이후 생산 정상화가 BEV 출하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하반기 한국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