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시행계획 초안에 따르면, 인도·태국·말레이시아는 금속 폐기물 수입에 관한 환경관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명단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이들 3개국은 2027년 5월 21일부터 EU로부터 관련 비유해 금속 폐기물을 직접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다만 공개된 문건은 최종 결정이 아닌 초안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6년 11월 21일까지 공식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며, 해당 국가들은 추가 자료 제출이나 처리 공정 조정을 통해 승인을 받을 여지가 남아 있다.
승인은 단순한 ‘국가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다
WSR에 따른 승인은 목적지 국가뿐 아니라 특정 폐기물 흐름과 처리 방식에도 적용된다. 한 국가가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유형의 폐기물을 자동으로 수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청자는 적절한 환경관리, 폐기물 추적성, 처리 역량을 입증해야 하며, 수입 폐기물이 자국의 폐기물 시스템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유럽 동스크랩이 이들 시장에 계속 진입할 수 있을지는 폐기물 분류, 수입 시설의 자격, 최종 처리 경로가 EU 요건을 충족하는지에 달려 있다.

유럽 동스크랩, 새로운 행선지 모색 불가피할 수도
인도·태국·말레이시아가 관련 폐기물 흐름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유럽 동스크랩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밟을 수 있다.
첫째, 일부 물량은 튀르키예·일본·한국 등 OECD 시장으로 우회될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는 수입 시설이 환경적으로 건전한 방식으로 폐기물을 관리한다는 점을 여전히 입증해야 한다.
둘째, EU 승인을 받은 다른 비OECD 국가로 화물이 이동할 수 있다. 적격 목적지가 줄어들면서 승인된 수입업체와 처리 시설은 유럽 공급업체에 더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동스크랩은 유럽에 남아 추가 선별·전처리·제련을 거친 뒤 고순도 재생 원료나 금속 제품으로 수출될 수 있다. 이는 유럽의 국내 처리 비중을 높이지만 노동·에너지·환경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인도·동남아, 대체 공급 확보 경쟁 심화 전망
인도는 앞서 EU 폐기물 운송 접근권 유지를 신청한 바 있다. 유럽발 공급이 제한될 경우, 알루미늄 스크랩뿐 아니라 구리 및 기타 재생 금속 조달에도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바이어들은 미국·중동·라틴아메리카로부터의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모두 주요 스크랩 수입 시장이자 아시아의 중요한 선별·가공 허브다. 이들이 특정 유럽 동스크랩을 더 이상 직접 수입할 수 없게 되면, 현지 기업들은 미국·일본·한국·호주로 눈을 돌려 고품질 소재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만약 3개국이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직접 공급 차질 위험은 줄어든다. 그러나 시설 감사, 화물 추적, 성분 검사, 서류 요건 등으로 거래 비용은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
중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중국은 WSR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시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2025년 EU는 HS 7404 동스크랩 약 30만 9,900톤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EU 역외 수출의 47.8%를 차지한다. 중국은 OECD 회원국이 아니며 현재 EU가 공개한 신청국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중국이 관련 폐기물 흐름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하면, 일부 유럽 동스크랩은 2027년 5월 21일부터 기존 직접 무역 경로를 통해 중국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스크랩은 불완전한 인보이스 서류 때문에 적격 조달 채널에 쉽게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수입 재생 구리 원료는 일반적으로 통관·세금·인보이스 이력이 완비되어 있다.
따라서 유럽발 공급 제한은 중국의 적격 원료 실질 공급을 더욱 위축시키고, 중국 바이어들을 미국·중동·라틴아메리카로 향하게 할 수 있다.
유럽 화물의 경로 변경은 글로벌 경쟁도 심화시킬 것이다. 거래 가능 재고가 이미 낮은 상황에서 유럽발 직접 공급 감소와 대체 원산지 확보 경쟁 심화는 밀베리 및 기타 고급 동스크랩의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지할 수 있다.
2027년 동스크랩 무역은 어떻게 변할까?
SMM은 WSR이 글로벌 동스크랩 발생량을 직접적으로 줄이지는 않겠지만,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물량을 더욱 제한할 수 있다고 본다.
인도·태국·말레이시아가 승인을 받지 못하면, 더 많은 유럽 동스크랩이 OECD 국가나 승인된 비OECD 시장으로 흘러가거나 유럽에 남아 추가 가공될 수 있다. 무역 경로의 장기화, 컴플라이언스 비용 상승, 적격 시설로의 공급 집중은 지역 간 가격 차이를 확대할 수 있다.
3개국이 최종 승인을 받더라도 시장은 무역 경로의 완전한 차단이 아니라 더 높은 진입 장벽과 컴플라이언스 비용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2027년의 핵심 질문은 유럽이 동스크랩 수출을 중단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국가·폐기물 흐름·처리 시설이 합법적 무역 채널 안에 남을 것인지다. 2026년 11월 발표 예정인 EU의 최종 명단은 유럽 동스크랩 흐름과 고품질 소재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