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일 오후 7시 4분 게재
한국은행(BOK)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매입에 나섰다고 중앙은행이 월요일 밝혔다.
최근 해외 상장 현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시작한 데 이어, 중앙은행은 가까운 장래에 국내 생산 금 매입을 위한 체계도 마련했다.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관리그룹은 2분기에 해외 상장 현물 금 ETF를 매입하여 금 익스포저를 늘렸다.
"우리는 아주 소규모로 현물 금 ETF 매입을 시작했습니다."라고 정희섭 외환보유액 관리그룹 국장이 말했다. "ETF는 실물 금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매입을 통해 금 익스포저가 증가합니다."
한국은행은 전통적으로 실물 형태로만 금을 매입하여 영란은행에 보관해 왔다. 2013년 20미터톤을 매입한 이후 추가 금을 매입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 13년간 총 104.4미터톤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는 외환보유액의 약 1.1%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세계 중앙은행 중 39위였다.
한국은행은 금이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고 이자나 배당금 같은 수입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금 매입을 적극적으로 피해 왔다.
한국은행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금 매입 이후 금 가격이 급락하면서 정치적 비판을 받은 후 금 추가 매입을 자제했다. 당시 90미터톤을 매입했으며, 이는 현재 보유량의 약 90%에 해당한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올해 한국은행의 입장이 바뀌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랠리를 촉진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환경의 지속적인 특징이 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습니다."라고 정희섭 국장이 말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성도 고려했습니다."
최근 금 가격 조정으로 추가 매입 부담도 줄었다.
금 ETF 외에도 한국은행은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매입할 채널을 확보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금은 구리, 납, 아연 제련 과정에서 얻어진다. LS MnM과 고려아연이 주요 생산업체로, 연간 약 40~50톤을 생산한다.
한국은행은 국내 수요로 소화되지 않고 수출될 약 4~5톤의 금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국내 금 수요나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규 거래소 거래 대신 협상을 통한 대량 매매(블록 트레이드)로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달러 대신 원화로 금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 생산 금을 매입하면 한국은행이 보유 금의 보관 장소를 다변화할 수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을 자국 금고로 옮기거나 해외 보관 장소를 확대하는 추세다. 런던 또는 뉴욕에 주로 보관하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의 올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76개 중앙은행 중 57%가 영란은행을 금 보관 장소로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정 부총재보는 “금을 해외에 보관하면 매도가 용이하고 금 대여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보관 비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한국예탁결제원의 금 결제·보관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이 필요한 인프라를 완비하면 국내 생산 금 첫 매입 시기가 결정된다. 한국은행은 한국거래소와 협력해 거래소의 매매 플랫폼도 이용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금 보유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석방 외환자산운용원 기획부장은 “금 매입에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가격 변동에 기계적으로 매입하기보다는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점차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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