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대학, 뉴멕시코대학, 쑨원대학 등 연구팀이 《네이처 에너지》에 발표한 최신 연구에서 양성자 교환막(PEM) 전해조의 초순수 의존이라는 핵심 난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PEM 전해조의 음극 촉매층에 브뢴스테드 산성 산화물을 도입해 국부적 강산성 미세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저비용·광범위 시나리오 기반 그린수소 활용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 배경: 초순수 의존이 기술 보급의 걸림돌로 부상
PEM 전해조는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이지만, 18MΩ·cm의 비저항을 지닌 초순수를 사용해야 할 만큼 수질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공급수 내 Ca²⁺, Mg²⁺, Fe³⁺ 등 양이온 불순물은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양이온이 양성자 교환막을 통과해 막 내 H⁺ 이온을 대체하면 음극의 국부 pH가 급격히 상승해 강알칼리성 환경이 조성되고, 이는 수소 발생 반응 동역학을 저해하고 수산화물 침전을 유발해 촉매를 비활성화시킨다. 또한 Fe³⁺ 같은 이온은 펜톤 반응을 일으켜 활성 산소종을 생성하고 양성자 교환막 열화를 가속화해 결국 전해조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는 수처리 전처리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물 부족 지역에서의 구축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핵심 전략: 국부적 강산성 미세 환경 구축
연구팀은 주사 전기화학 현미경과 pH 초미세 전극 기술을 결합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불순물이 포함된 물을 사용할 때 0.5A·cm⁻²의 전류 밀도에서 음극 국부 pH가 10.4까지 치솟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에 대응해 팀은 ‘국부 pH 조절’ 메커니즘을 제안하고, 가장 강력한 브뢴스테드 산성을 나타내는 삼산화 몰리브덴(MoO₃)을 선택해 Pt/C 촉매에 담지했다.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음극 전위에 의해 MoO₃가 표면 물 분자의 해리를 촉진하고 양성자화되어 Mo-O-H 구조를 형성한 뒤, 전극/전해질 계면의 전기 이중층으로 H⁺ 이온을 방출한다. 이러한 ‘물 해리–양성자화–탈양성자화’ 순환 과정을 통해 촉매 주변에 강산성 미세 환경이 실시간으로 유지된다.
핵심 발견: 비순수 물 운영에서의 뛰어난 성능
MoO₃-Pt/C 촉매를 장착한 신규 전해조는 다양한 양이온 불순물이 포함된 물에서도 음극 국부 pH를 2.5~3.5의 강산성 범위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분극 곡선 분석 결과, 그 성능은 순수에서 작동하는 표준 전해조와 거의 동일했으며, 1.0A·cm⁻² 전류 밀도에서 100시간 이상 안정성을 유지했다. 장기 운전 테스트에서는 강산성 환경이 수산화물 침전과 금속 증착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촉매 활성을 보존함을 확인했다.
주요 이점: 멤브레인 보호 및 수질 내성 측면의 혁신
비교 실험에서 Fe³⁺가 포함된 물로 100시간 작동시킨 결과, 표준 전해조는 배출수 내 활성 산소종 농도와 멤브레인 열화로 인한 불소 이온 농도가 극도로 높았고, 막 구조 손상 및 음극 Fe 증착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신규 전해조의 관련 지표는 순수 운전 시와 거의 동일했으며, 멤브레인 열화나 Fe 증착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더 까다로운 수돗물 테스트에서는 표준 전해조가 100시간 이내에 작동을 멈춘 반면, 신규 전해조는 1.0A·cm⁻²의 상업용 전류 밀도에서 3,000시간 이상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가동되었다. ‘순수–수돗물’ 전환 테스트에서 신규 전해조의 전압은 1.71V에서 1.73V로 미미하게 증가하는 데 그쳐, 수질 변화에 대한 뛰어난 둔감성을 입증했다.
결론 및 전망: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으로 그린수소 보급 가속화
브뢴스테드 산성 산화물 도입을 통해 이 기술은 pH 상승 억제, 침전 방지, 양성자 교환막 보호라는 세 가지 효과를 달성함으로써 PEM 전해조의 초순수 시스템 의존성을 제거했다. 기술경제성 분석 결과, 비순수 급수 시나리오에서 균등화 수소 생산 비용을 0.30%~8.19% 절감할 수 있으며, 연간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돌파구는 PEM 수소 생산의 인프라 투자 및 운영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물 부족 지역에서의 그린수소 기술 대규모 적용에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